자작 시

홍매화

受延 2018. 3. 26. 12:50


 


봄이 오는 길을 따라

사람이 간다

손꼽으며 기다리던 봄

툭툭 터지는 환한 꽃송이들

 

가로등불에 더 빛나던 꽃송이

세월의 뒤꼍으로

꽃잎만 뚝뚝

 

홍매화를 보면

꽃송이 아래 거닐던 첫사랑처럼

처음 팔짱을 끼던 소녀처럼

여전히 설레인다


꽃잎이 뚝뚝

주름살만  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