受延 2020. 7. 24. 11:15

마음은 늘 연둣빛 봄에 머무는데

무럭무럭 늙어버린 몸이 

저 홀로 가을에 가 있네요

 

넓은 품으로 세상을 아우르며

잘 늙고 싶었는데

자꾸 삐지고

작은 일에도 서운한 게 많아지는 요즘 

밴뎅이 소갈딱지가 되는가 봅니다

 

잘 늙는 건

젊어 보이는 게 아니라

편안해 보이는 얼굴

웃어서 생긴 주름이 아름다운 얼굴이라는데

미간 사이

내 천 川 자가 자꾸만 짙어지려 합니다

 

나이를 먹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마음까진 나이 들진 말았으면 싶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