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벚꽃엔딩

受延 2025. 4. 13. 19:02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눈만 깜박이다가
방콕과 방 굴러를 반복하며
겨울을 보냈다
드디어
숨통 트이는 당연한 뉴스
비상식이 난무하는
요지경 세상 속에서
봄은
이곳에 있다

그러나
분명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없다
눈이 오다가 비가 오다가
태풍급 바람에
허무하게 떨어지는 꽃잎

얼마나 기다리던 봄인데
얼마나 기다리던 소식이던가
강제 벚꽃엔딩
꽃샘추위도
꽃샘바람도
모든 것이 용서 되는 보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