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시

그대는 그렇게 서 있었다 - 이채

受延 2015. 7. 16. 14:06

 

 

 

 

    그대는 그렇게 서 있었다  / 이채

 

 

     때론 느낌만으로도
     뒤돌아 보면 그대가 있었다

     언제나 내가 바라보기에
     아주 적당한 자리에서

     말하지 않아도
     먼저 가슴으로 와 닿은 눈빛으로 

     때론 한평생을
     그대로 있어도 괜찮을 듯 싶은
     내 옆자리이거나

     후미진 가슴 한켠에 
     등잔처럼 그대는 그렇게 서 있었다 

     깊어지기 위해
     더 외로워져야 하는 것

     눈빛으로 서성거리는 그대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었고
     희미한 그림자만으로도 행복할 수있었다

     비개인 날의 무지개처럼
     다가가도 닿을 수 없고
     가까이 가도 만질 수 없지만

     어쩐지 사랑으로
     그대는 그렇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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