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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