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시간 밖에서 보내고
난 뜨거운 몸살을 앓았다
요 며칠 죽지 않을 만큼 아팠는데
이제는 감기가 힘들게 한다
기침과 편두통
약을 먹어도 잠시
눈이 핑핑 머리는 깨질 듯하다
며칠 동안 집에만 있어서 잠시 산책
미세 먼지로 흐린 하늘이지만
영종도 쪽 하늘엔 새털구름이 촘촘히 박혀있다
코스모스처럼 휘청인다
오랜만의 외출 탓이다
발걸음을 멈추고 은은히 배어 있는 가을을 느껴본다
급한 녀석은 벌써 떠날 채비를 한다
억새가 춤추듯이 일렁이는 곳으로
마음만 무심히 떠난다
거울을 보니 갑자기 더 늙어 보인다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익어간다
익고 있다,나는..
Eva Cassidy - Autumn Le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