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차키를 들고 집을 나섰다
외곽순환도로를 달렸다
김포를 지나 일산으로 ..
문산까지 가려다
문득 프로방스가 생각나서 목적지를 정하고 달렸다
목적지가 없을 때 보다 한결 편안하다
그러나
막상 도착하니 차 한잔도 혼자 마시러 들어가질 못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혼밥에 혼술에 혼자 하는 일이 많다는데
밖에서 그것도 휴일에 사람들이 많은 그곳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나에겐 없었다
차라리 집 앞 아라뱃길이나 갈 껄
때 늦은 후회였다
허겁지겁 집밥 한술 뜨고 나니 내 꼴이 우습다
노트북을 펼치고
그냥 이곳에 푸념을 한다
행복하자라는 주문을 걸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