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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뒤따라 오던 한 무더기 사람들이 앞서 가도록 걸음을 늦추고
재잘거리며 오는 아이들도 보내고
유모차를 보행기처럼 밀고 가시는 할머니가 앞서 가실 때
비로소 내가 무기력하게 길 위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느린 걸음에도 지친 나
산다는 것이 참으로 사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기 살기로 몸부림치는 것이다
가야지 씩씩하게
머리에 쥐 날 것 같은 세상이지만
무너지려는 자존심을 곧추 세우고
차가워지는 가슴에 열정을 품고
행복과 더 가까워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