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나야는 자주 통화를 해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이에 할 수 있는 인사다
기억하지 못했고
누구냐고 묻는 순간 생각이 났다
년초에 무의미하게 알고 만 있는 사람을 백여 명 정리한 탓이다
조금 미안했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서로의 탓이다
이제는
산처럼 편안하고
땅처럼 조건 없이 베풀고 키워내며
서로의 버팀목으로 지지해주는 사람만 곁에 두고 싶다
자기가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도
신뢰 없이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저울 같은 친구도 싫다
오늘 묵은지처럼 오래된 40년 지기 친구집에 다녀 왔다
보리밥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
엘리베이터가 점검 중이라 헉헉거리며 8층에 도착
현관문을 미리 열고 반기는 친구에게 인사 대신 야호를 외쳤다
까르르 웃는다
넌 산같은 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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