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은
아내와 다투는 일이 많았다
그것이 서로의 기분을 알지 못해서라고 여긴 부부는
재미있는 묘안을 만들었다
그 묘안이란
서로의 기분을 한 눈에 알기 위해
군인이었던 남편은
기분이 안 좋을수록 모자를 뒤로 넘기고
아내는
기분이 안 좋을수록 머리를 높게 묶기로 했다
그렇게 보내던 어느날..
문을 열고온 남편은
모자를 완전히 뒤로 넘기고 있었고
집에 있던 아내는
머리를 정수리까지 묶고 있었다
한마디로 최악의 상태로 둘이 마주친 것
그렇게 마주친 둘에겐
어떤일이 있었을까?
마주친 둘은
그자리에서
서로를 껴안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공감이란 ,그런 것이다
"당신도 지금 나처럼 힘들구나"
말하지 않아서 몰랐을 뿐
상대도 많은 상처를 지닌
나와 닮은 연약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상대를 안고 우는 것은
스스로를 안고 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180도 / 김수현
<미생>에서 "시련은 Self " 라 말했듯이
우리 누구도 서로의 짐을 대신 들어줄 수 없다
서로 이해하고 이해 받을 수 있을때
용기를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때론 그런 우리가 모여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께 펑펑 울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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