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엄마

受延 2021. 5. 8. 19:16


허리 시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입원해서 정밀검사
결론은 수술보다는 시술
감압 신경성형술
11일이 그날입니다
시술 후 통증이 사라질 확률이 80%
그 80% 속에 내가 포함되길 기도하면서 시술하려고요
처음엔
바른 자세와 운동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림도 접고
나름 열심히 노력했건만 결국 저는
생각하면 퇴행도 한몫을 했겠지만..ㅠㅠ
시술 날을 잡고 보니
살짝 겁도 나고 두렵기도 해서
조용히 엄마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어려서 안방 서랍을 열면 명주실로 수놓은
조각보가 참 많았습니다
다산과 다복의 상징인 목단꽃이
예전에는 필수 예단이었나 봅니다
그중에 하나
엄마가 열여덟에 수를 놓으셨다 하신 기억이
어렴풋이 나니 80년쯤 된 모란 자수입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세 딸이 표구로 만들어 하나씩 보관하고 있습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드셨다죠
오늘은 엄마의 손길이 그립네요
언제나 내편이었던 엄마
모란꽃 표구를 쓰담 쓰담하면서
80% 희망 도전
엄마의 氣를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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