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을이 도망갔다

受延 2021. 10. 18. 09:37

짧아서 소중했던 가을

그러나

올해는 통째로 가을이 도망갔다

기습적인 한파에 단풍이 들기도 전에 꽁꽁 얼었다

64년 만에 시월 한파란다

적응 못해 더 춥다

체감 온도대로 옷을 입자니 두껍고

얇게 입자니 춥겠다

결론은

따시게 입고 더우면 하나 벗기로 하고

부리나케 도망가는 계절을 만나러 나가자

 

기습 한파에도 

코스모스와 핑크 뮬리 핀 들판엔 나들이 행렬이 이어졌다

주말 한일은 각자 달라도

마음은 비슷했을 것이다

점점 사라지는 가을에 대한 아쉬움..

 

이제는 밀땅의 고수가 된 가을이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한다

시월 한파 때문에

가을을 마주하기도 전인데, 도망간다

 

라디오에서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

SG워너비 노래가 나온다

내 프로필 사진도 왜 꽃밭이 많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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