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그노미

受延 2024. 5. 12. 11:04

오늘
꼬깃꼬깃해진 추억을 들추니
배호 노래를
기똥차게 부르던 그놈이 생각났지 말입니다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 주던 그 소녀 🎶 🎵 🎶
옛날 레코드 가게에서는
노래를 엄청 크게 틀고 장사를 했다
길거리 리어카는 더 크게 더 크게..
들려오는 노래를
신나게 따라 부르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집에 전축 있니?'
'응'
후다닥 뛰어가 조용필의 단발머리 Lp판을 선물

우리 오빠가
애지중지하는 전축이라
오빠가 없을 때만
겨우 만질 수 있는 전축 인데
클났네
클났어
그래서 클났냐고요
예전에 여동생들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오빠들은 생각해 보시길..ㅋ

억수로 비가 내리는 오늘 문득 이 시가 생각났다

정호승 詩 (추억이 없다)
추억이 없으면 무덤도 없다
추억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꽃샘바람 부는 이 봄날에
꽃으로 피어나던 사람도 없다

시간이 거꾸로 갔다고 해서
후회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오늘
추억이 있어서
꽃처럼 피어나는 그노미
잠깐 왔다 갔다는 말이지요  ㅎ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록  (0) 2024.05.28
뻐꾹채  (0) 2024.05.13
오월  (0) 2024.05.07
풀물 들다  (1) 2024.04.26
일파만파  (1)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