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풀물 들다

受延 2024. 4. 26. 13:55


뜨내기 대하듯
요즘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이다
너덜너덜하게 살은 건 아닌데도
너덜너덜하다

그래도
제철 예쁘게 핀 꽃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3월 4월에 정신없이 피던
봄꽃이 지고
5월의 꽃들이 하나둘 보인다
해마다
꽃달력을 기억하고
이쁜 꽃을 보러 가던 꽃사랑도
열정이었단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무덤덤하게
사방을 둘러본다
무덤덤하게
연한 들풀이
연둣빛을 토해 낸다
어느덧
내 마음에도 풀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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