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어쩌면

受延 2024. 5. 31. 00:41


작년 이맘때 딱 한번 입고
안 입은 하절기 재킷
내일 언니 생신이라
뭘 입을까 생각하다
꺼낸 재킷

부스럭
주머니에 오만 원이 있다
내 돈일 확률은 99.9%
공돈 같다
봉투가 얇아 손이 조금
오그라 들었는데..
현금에 로또도 사서 넣었다

언니
'어쩌면 2십억이 될 거예요'
봉투에 이렇게 쓰려다
'언니 사랑해요'로 ㅋㅋ

부모님 안 계시니
엄마가 보고 싶을 때 보러 가는
우리 큰언니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땐
언니 밥 한 그릇이면
배도 든든하고
맘도 튼튼해진다

난 봄을 좋아한다
오월은 더 좋아한다
연두여서 좋고 초록이어서 좋았다
내년에 만나자, 보미 (春) 안녕
오월아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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