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초에 내가 늙어 간다는게 싫어서
너무 빠른 세월이 아쉬워서
내 삶의 시계 추를 나무늘보 등에 채워서 더디가길 바랬다
근데 요즘 너무 더운 폭염때문에 여름이 빨리 가길 바라면서
이거, 이거 말복이 언제지 ,처서가 언제일까 ?
달력을 들춰 보다가 급기야 추석이 언제일까 거꾸로 세어 봤다
참 덥다
갱년기 증상에 가끔 얼굴과 목덜미에 땀이 줄줄 흐른다
달력을 펼치고
거꾸로 추석을 하나 둘 ...마흔셋 이렇게 세다 보니 내가 참 우습다
에어컨도 말썽이다
작년에 까스가 세서 재 충전 했건만
어째 비실 비실 시원찮게 찬바람이 나온다
꼭 나 처럼
하필이면 이 폭염과 열대야에 비실 비실 이라니
에어컨 너는 왕 싸가지고
찜통더위 너는 더 왕왕 싸가지
샤워만 네번째
오늘은 선풍기를 첫날밤 내 서방 처럼 바라보고 자야 하나 보다
올해 초 시계추를 나무늘보 등에 묶는다 한거 취소다 취소
여름아, 빨리 가라
빠름, 빠름, LTE 급으로
Into the light / Fukada Kyo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