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4월의 끝날

受延 2017. 4. 30. 22:01



 

물기를 머금은 대지는

하루하루 푸르름이 짙어지고

오늘은 여름처럼 더웠다

봄이 가고 있다

아직 봄에게 제대로 된 인사도 못 했건만

벌써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헝크러진 머릿 속

본연의 진짜 모습이 자꾸 사라진다

앞서려 하는 조급함 때문 일 것이다

단숨에 옮길 수 없음을 알면서도 달리고만 싶은 욕망

그 거리 때문에 꼼짝을 못 한다

밤처럼 새까맣다

천천히 가자

그동안 보지 못한 무심함에 대한 보답처럼 많은 걸 보고 느낄 테니


4 월이 펄럭인다

끝이다

이토록 검게 변할 수 있나 싶게..

그냥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허름한 물건 버리 듯 4 월을 보낸다

4월의 끝날..




                                                                      A Melody - Ralph Zurmuh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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