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해당화가 피었네요
허리를 숙이고 가만가만 꽃을 봅니다
해당화가 핀 걸 보니 初夏의 계절인 게 분명합니다
잠자리 날개 같은 꽃잎이 어찌나 이쁜지
연분홍 마음이 하늘로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이렇듯 여름은 고양이 걸음으로 오고 있습니다
쉿!
조용히..
5월이 놀라 서둘러 갈 수 있습니다
땅은 꽃으로 계절을 말하고
나는 눈으로 계절을 느낍니다
손가락 꼽지 않아도 세월의 흐름을 알게 해 주는 꽃 달력
어느 해 오월처럼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해당화랑 눈 맞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