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슨 힘으로 세월을 막겠습니까
모두가 잠든 새벽에도
숱한 사람들이 밟고 지나는 낮시간에도
살 걸음으로 가고 오는 세월을..
이제 부등호는
손가락을 꼽지 않아도
살아온 날 쪽으로 크게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무쇠도 녹일 듯 뜨겁게 타오르던 청춘은
그립고 목마른 과거 일뿐
조금만 아프면서 잘 익고 싶은 소망입니다
묶어둘 수 없는 세월인지라
그저 곁에 두고 가는 거지요
그렇게
충분히 늙으시는 날
깊어진 주름이 더한층 예뻐지는 날
전화 주셔요
함께 꽃구경가게
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