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삼팔 광땡

受延 2018. 12. 25. 13:21





이른 봄 노란 꽃으로 인사하던 그녀

이 겨울 새빨간 보석으로 이별을 한다

허망하게 봄꽃이 진 자리에 영롱한 보석을 남기고

꽃의 소명을 다한 산수유

어떤 보석이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까


중년의 무게처럼 미지근한 열정

엄동설한 불면의 밤에는 화두를 끌어안고 명상을 한다

무엇이 생각의 실타래를 붙잡고 있는지

어둠의 끝까지 가본다

가봐야 벌겋게 충혈된 눈과 무거운 몸뚱이 

사람은

꿈이 있어야 목적의식이 생긴다

이 나이에 꿈이랄께 뭐 있을까

덜 아프고 늙고 싶은 바람만 있으니

게으름피지 말고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게지

그림을 그릴 때 즐겁고 행복하다

내년엔 그림을 다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만 아프고 늙자

덜 아픈 게 장땡 아니 삼팔 광땡이다..ㅋ

밥 먹듯이 병원을 다닌 올 한 해

내년에는 덜 아프면서 늙고 싶다

모두 건강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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