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6월
한 주 남겨 놓고 안부를 묻다니..
유월이라 쓰고 초록이라 부른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하는
初夏의 숲
初夏라 부르기가 민망하다
이른 더위 때문에..
初夏라는 말이 무색하다
찜통 더위 때문에..
언젠가 연두가 좋다하더니
오늘은 초록예찬이다
뭐가 됐든
아름답게 보고자 하는
미음 탓
아름답게 보아야 행복하기에
더워지기 전 걷자
이른 시간에 나갔더니
그래도 걸을만하다
걷다 보니 길가에
감자꽃이 보인다
작은 별을 닮은 감자꽃
숲길에서 감자꽃을 보다니
그런데
감자꽃이 아니란다
감자꽃 닮은 도깨비가지꽃
깜찍한 사기꾼 꽃이다
수연둥절이다 ㅎ
유월이라 쓰고
초록이라 부른다
그리고
가장 나답게
오늘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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