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을에 밤털러 가요

受延 2024. 8. 1. 15:47

비릿한 밤꽃이 하얗게 필 때면
장소를 기억했다가
저곳으로 밤 털러 가야지
그리고
잊고 있다가
밤송이가 보이면
또 밤 털러 가야지

막상 가을이 되면
밤나무는 본 적도 없는 듯
밤꽃 향기는 맡은 적도 없는 듯
사라지는 기억
오늘 밤송이를 보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또 합니다


폭염 특보에 폭염 경보
그리고 초열대야
여름이 가긴 가려나
막 의심병이 들었는데
밤송이가 귀엽게 동굴동굴 영글 듯이
폭염도 농익으면 떨어지겠죠
조금만 견뎌 보자고요
절기를 이기는 계절 없답니다

올해는 추석도 9월
가을에 밤 털러 가실래요
뭐라구요
은행을 함께 털자구요
네,네 ㅋㅋ
망은 내가 볼께요

운-빨이 좋으면 7:3
7은 접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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