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단박에

受延 2024. 9. 21. 09:19


에어컨 끄고
선풍기 끄고
드디어 참문도 닫고
긴소매옷으로 바꿔 입었다
절대 가지 않을 여름이
일 년 내내
더울 것 같던 날씨가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단박에
하루아침에
삼십육계 줄행랑이라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환영
대환장파티라도 하고 싶다 ㅎ
봄은 가출 신고를 했는데
가을은 사망 신고를 할까 봐 두렵네요

가을이 오긴 오네요..
설마 비 그치면
다시 더워지는 건 아니겠쥬?
아니
작년처럼
단박에 추워지는 건 아니겠쥬?

중간이 없어진 계절
작년에 단풍도 못 보고
겨울이 왔는데..
비나이다
비나이다
올해는
예쁜 가을 보게 해 주세요
시심을 자극하는
황홀하고 처연한 단풍을
원 없이 보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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