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벌새가 사는 법 / 천양희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 파도는 하루에 70만 번이나 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내 몸을 쳐서 시를 쓰나 내 그림 2017.05.17
한옥 풍경 하늘빛이 너무 고운날 뭉게 구름이 너무 이쁜 날 오늘의 하늘을 그려 넣었다 아마 뭉게 구름이 없는 날이면 밋밋한 하늘로 표현했을지도 암튼 맘에 들어 행복하다 Horseride To The Sky - A Lun 내 그림 2017.05.05
배가 있는 풍경 매듭 속의 강 / 유종인 강가 잔디밭에 앉아 뜨개질하는 여자가 있네 봄을 좀더 촘촘히 엮으려는 바느질처럼 겨울은 바늘에 머릿기름을 묻히듯 잔디밭 여기저기 연초록 코바늘 싹이 꽂히듯 솟아 있네 한 코 한 코 엮어가는 스웨트는 허공이 마음먹고 모여든 털실 앞에 제 빈 몸을 터줬기 .. 내 그림 2017.05.03
등대가 있는 풍경 등대 / 홍수희 사랑이 고독한 이유를 말하고 있네 파도 드센 밤바다 오롯이 홀로 서있는 때론 성난 폭풍이 허리를 꺾을 듯 휘감아 와도 그저 의연히 먼 뎃 시선을 거두지 않아 온몸으로 빛이 되는 그대여 사랑이 고독할 이유를 말하고 있네 내 그림 2017.04.26
꽃 풍경화 무엇이 되고자 하지는 않는다 이미 수없이 많이 원하고 원한것들이 내곁에서 꽃이 되어 피고 지고 했으니까 그냥 마음속에 있는 열정을 손끝에서 피운다 한송이 두송이ᆞᆞ 봄이 왔을 뿐이다 내 그림 2017.04.04
포도 만남 / 김재진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통째로 그 사람의 생애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아픔과 그가 가진 그리움과 남아 있는 상처를 한꺼번에 만나기 때문이다. (김재진·시인, 1955-) 내 그림 2017.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