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봄이 오는 길을 따라
사람이 간다
손꼽으며 기다리던 봄
툭툭 터지는 환한 꽃송이들
가로등불에 더 빛나던 꽃송이
세월의 뒤꼍으로
꽃잎만 뚝뚝
홍매화를 보면
꽃송이 아래 거닐던 첫사랑처럼
처음 팔짱을 끼던 소녀처럼
여전히 설레인다
꽃잎이 뚝뚝
주름살만 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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