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 것은 슬픈 게 아니다
그러나 아프면서 늙는 건 슬픔이다
동지섣달에 옷 속으로 스미는 바람처럼 시리다
그저 볕 좋은 날
산을 오르던 행복도
이젤 앞에서 붓을 들고 느끼던 행복도 잠시 접고 있다
하필이면
그토록 가고 싶었던 마이산을
허리가 조금 이상신호를 보낼 때 친구들은 간다고 난리고
겁 없이 마이산을 다녀와 더 탈이 낳다
요즘은 그간 바르지 못한 자세 탓이 었는지
디스크로 고생이다
소소한 행복을 한순간에 내려놓고 ㅠ ㅠ
열심히 물리치료받고
약 잘 먹고
조금씩 걷기도 하면서 견디고 있다
지금 나는 오늘이라는 산을 잘 넘는 것이 중요하다
Werner Thomas 첼로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