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小雪 추위

受延 2018. 11. 23. 17:56

 


어제가 소설小雪 이었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도 한다더니 역시 춥다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산책길 옆

살짝 언 코스모스가 떠나는 가을을 느끼게 한다

가을 흔적은 여전히 가득하건만..

내일은 첫눈이 온다 한다

숨죽여 기지개를 켜던 겨울이

첫눈으로 빼꼼히 인사를 하려나 보다

 

아들을 배웅하고 돌아 서는 길

괜스레 눈물이 나 뒤돌아 보니

누군가 낙엽과 함께 부치지 않은 편지를 태우고 있다

 

가을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첫추위가 코끝을 시리게 한다

바람을 등에 업고 돌아오는 길

가을 끝자락이 알싸하니 아름답다




Sophie Zelmani - Memory Love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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