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소설小雪 이었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도 한다더니 역시 춥다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산책길 옆
살짝 언 코스모스가 떠나는 가을을 느끼게 한다
가을 흔적은 여전히 가득하건만..
내일은 첫눈이 온다 한다
숨죽여 기지개를 켜던 겨울이
첫눈으로 빼꼼히 인사를 하려나 보다
아들을 배웅하고 돌아 서는 길
괜스레 눈물이 나 뒤돌아 보니
누군가 낙엽과 함께 부치지 않은 편지를 태우고 있다
가을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첫추위가 코끝을 시리게 한다
바람을 등에 업고 돌아오는 길
가을 끝자락이 알싸하니 아름답다
Sophie Zelmani - Memory Love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