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길을 걷다 보면
창덕궁과 북촌 경계에 작은 언덕이 있다
작지만 높고 좁지만 제법 긴 골목길
야트막한 경사로를 걷다 숨 고르기를 하다 본 소녀상
슬퍼서 우는 걸까
죽은 듯이 웅크린 채 있다
어쩌면 수줍게 웃고 있을지도
"문디 가스나야 넌 요즘 쓴맛이 나는 거 같다
등을 한대를 후려치고 싶다 써글"
귀여운 푸념까지..ㅋ
살아있다는 흔적 좀 보내라는 문자
계동에서 같이 본 적 있는 사진을 답으로 보냈다
써글
거꾸로 읽으니, 글 써
살아있다는 흔적을 쓰고 있다
문디가스나야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가끔은 연락 없이 살고 싶을 때가 있드라
내가 대책 없는 인간인지라 잠시 그렇게 있는 거란다
선선해지면 북촌에서 삼청동 쪽으로 사브작사브작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