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문디 가스나

受延 2019. 8. 5. 12:13

 


계동길을 걷다 보면

창덕궁과 북촌 경계에 작은 언덕이 있다

작지만 높고 좁지만 제법 긴 골목길

야트막한 경사로를 걷다 숨 고르기를 하다 본 소녀상

슬퍼서 우는 걸까

죽은 듯이 웅크린 채 있다

어쩌면 수줍게 웃고 있을지도


"문디 가스나야 넌 요즘 쓴맛이 나는 거 같다

 등을 한대를 후려치고 싶다 써글"

귀여운 푸념까지..ㅋ  

살아있다는 흔적 좀 보내라는 문자

계동에서 같이 본 적 있는 사진을 답으로 보냈다


써글

거꾸로 읽으니, 글 써

살아있다는 흔적을 쓰고 있다

문디가스나야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가끔은 연락 없이 살고 싶을 때가 있드라

내가 대책 없는 인간인지라 잠시 그렇게 있는 거란다


선선해지면 북촌에서 삼청동 쪽으로 사브작사브작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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