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추분

受延 2019. 9. 23. 16:00

 


느리게 걷다 보면

구름, 바람의내음 ,들꽃 ,빗방울의 영롱한 흔적까지..

무심하면 지나칠 수 있는 것들과 조우한다

 

추분이다

가을이라 우기지 않아도 가을이다

지난밤엔 창문을 꼭 닫고 이불도 도톰한 걸로 바꿨다

이제는 포근한 것이 좋다

사람 참 간사하다


가을은 성큼성큼 가겠지?

태풍이 훑고 지나간 하늘이 너무 맑고 이쁘다

덩달아

말갛게 닦아 놓은 유리창처럼

안과 밖이 노출된 채 지금 나는 깨어있다  


혼자 보기 아까운 맑고 푸른 하늘

눈을 감은 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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