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전 가을 참 이쁘다
가을비가 내리더니 조금 춥다는 생각이 든다
죽은 듯이 숨어있던 오늘이 빗물처럼 흐른다
지금은 강 어디쯤
아마 어쩌면 바다로 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울음을 다 써버린 몸처럼/ 신용묵
우리 모두를 가지고도
한번에 우리에게 오지 않는 기다림처럼.
비가 오다가
어느 순간 신호등이 바뀌듯,
한발짝씩 누군가의 이름을 옮겨놓으며
오래 걷다가 멈추듯,
비가 오다가
미안해,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그래서 눈을 먼저 보낸다.
비오는 날이면
문득 시가 생각난다
슬퍼서 아름다운 시가..
한없이 암송해 본다
가을 너
게으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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