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을비

受延 2019. 10. 7. 21:01

 


찬바람이 불기 전 가을 참 이쁘다

가을비가 내리더니 조금 춥다는 생각이 든다

죽은 듯이 숨어있던 오늘이 빗물처럼 흐른다

지금은 강 어디쯤

아마 어쩌면 바다로 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울음을 다 써버린 몸처럼/ 신용묵


우리 모두를 가지고도

한번에 우리에게 오지 않는 기다림처럼.

비가 오다가

어느 순간 신호등이 바뀌듯,

한발짝씩 누군가의 이름을 옮겨놓으며

오래 걷다가 멈추듯,

비가 오다가


미안해,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그래서 눈을 먼저 보낸다.


비오는 날이면

문득 시가 생각난다

슬퍼서 아름다운 시가..

한없이 암송해 본다


가을 너

게으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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