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11월

가실 비 한 번에 내복이 한벌이라더니

첫눈이 내린 곳도 있다나 뭐라나

안녕? 11월

살아가는 동안에 우리가 가꿔야 하는 건

아이 같은 얼굴 童顔이 아니라

깨끗한 아이 같은 童心이라지

무딘 사람은 계절의 변화를 딱 두 가지로 표현하지

덥다, 춥다

근데 심각한 사람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사람 같아

낙엽이 흩어지면 마음도 흩어져..

이건 깨끗한 아이같은 마음이 아니라 철딱지가 없는거지

가을이 보이는가?

나는 너무 보여 탈이다

가을을 타지 말고 타다에 홀로 태워보내야 하는데..

내 눈구녕을 살짝 꼬매고 싶다

쬐그만 눈구녕으로 쬐매만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