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바람이 불고 있다
된바람 덕분에 달달한 생강차가 맛있다
친구가 차에서 들으면 신나는 CD를 달라고 해서
찾던 중 발견한 CD
한때 박강성 노래를 좋아했다
우연히 카페에 갔다가
노래를 끝내고 가는 박강성님에게
얼굴을 붉히며 팬이라 말하고 사인을 받은 CD
가수 혜은이가 운영하던 열정이라는 라이브 카페였다
날짜를 보니 18년 전이다
그때만 해도
팡팡 피어오르던 벚꽃 같았고
빨갛게 터져 오르던 동백 같았던 시절이었다
산에서의 하산길은
무릎은 시큰거려도 짜릿하고 신났었는데
인생 하산 길은 존나 힘들다
아프지만 않아도 행복하겠다
난 지금 대상포진과 싸우는 중
바이러스는 사멸했고 통증은 계속이다
처마 끝 풍경소리
내속도 모르고 지혼자 종일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