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軟豆

受延 2022. 5. 2. 19:34


난 오월의 연두를 사랑한다
봄의 끝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완두콩의 색
녹색과 노랑의 중간색 軟豆
그 연두를 사랑한다

막바지 봄이 하루새
내 키만큼 자란 거 같다
겨우 하룻밤인데도
아직 보낼 준비도 못했는데 말이다

홀연히 떠나기 싫은
봄도
창문을 흔들며 으르렁거리는 오늘
막막했던 그날처럼
사람도
연두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아찔하다
.
.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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