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벌써라는 말

受延 2023. 10. 31. 23:26


격렬했던 여름이었다
절대 가을이
올 것 같지 않았던 지긋지긋한 무더위

끈질기게 버티던 여름도 가고
기어코
가을이 왔다
절기는 참 신묘하다
늦가을로 가고 있다

벌써라는 말이
시월처럼 이렇게
잘 어울리는 달은 없을 거다
벌써
시월의 마지막밤이다

벌써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날은 없을 거다
벌써 시월의 끝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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