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이 먹기 전에
머리를 조금 기르려고 4개월을 길렀다
내가 원하는 기장으로 자란 듯해
미용실 예약을 했다
이렇게 저렇게 해주세요
뒷머리부터 컷 시작
싹둑싹둑
귀 옆부분을 자를 때 비로소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된 걸 깨달았다
미안하다 사과를 해도 심통이 난다
짜증이 난다
오늘 난 거울공주 아니 거울할매다
거울을 스무 번쯤 봤나?
10년 넘은 단골미용실인데
원장이 해 주는 대로
10년째 머리통을 맞긴 내 탓인가
나랑 수다 떨다가
늘 하던 대로 가위질 한 그녀 탓일까?
그저께 저 사진을 보니
더 아쉽다
그냥
먹고 자고
자고 먹으면 자라는 머리
걱정 마셔라~ ㅎ
어제는 입춘
지금 내리는 비는
겨울비인가
봄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