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잘가 11월

受延 2024. 11. 30. 21:04


동글동글
온순한 자세로
11월의 끝날을 보냈다
그 옛날
한없이 크던 아버지 앞에서
언제나
뭉쳐놓은 털실처럼
동굴동굴
말랑말랑하던
쪼꼬미 막내딸의 모습으로..

난 11월을 유난히 좋아한다
짧아진 햇살
빛바랜 풍경에 취해
11월을 만끽했는데
이렇게
11월의 마지막을 보내다니


따뜻한 생각만 해야지
온순하게 살아야지
찡그리지 말아야지
좋은 말만 해야지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사람만 곁에 둬야지..

유난히 생각이 많았던 올가을이
이렇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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