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 맞은 11월 겁나게 가을이 빠르게 갑니다 나도 가을 어디쯤에서 살고 있으니 가을이 빠름을 더 실감하나 봅니다 아~ 가장 좋아하는 가을이 물 흐르듯 가고 있네요 한 번씩 괜스레 나를 힘들게 하는 지랄 맞은 11월 더 예쁜 단어로 더 빛나는 문장으로 표현해야 되겠지요 11월이 삐져서 서둘러 가면 어떡해 늦가을 그물에 가둘까요 사냥을 할까요 사는 이야기 2020.11.13
만추 바람 빠진 공처럼 납작했던 심장이 가을이 호수에 퐁당 빠진 사진을 보니 두근거린다 20대도 아닌데 20대를 3번이나 맞이한 연식에 두근 두근이라니..ㅎ 가을엔 유독 하늘을 올려다 본다 요즘은 하늘이 맑아서 아주 볼 만하다 그래서 더 자주 본다 친구의 수고 덕분에 본 하늘 물에 빠진 하늘이 예술이다 늦가을엔 혼자 걸어야 맛이 난다 단 함께라면 가능한 말을 적게 하며 걸어야 만추 만끽할 수 있다 사는 이야기 2020.11.04
11월 무턱대고 덥석 받은 아름다운 엽서 같은 십일월 가을비와 함께 왔다 시월의 마지막 밤도 미처 보내지 못했는데 십일월 첫밤도 가고 있다 봄은 아장아장 오더니 가을은 뜀박질을 하고 있다 단풍이 하루에 25km 시속 830m로 남하한 데나 뭐래나 옳지 않아.. 사는 이야기 2020.11.01
시월愛 사랑했던 기억 그 꿈같은 잠깐이 사랑이다 가을도 그렇다 오늘이 상강이다 절기는 무시 못한다더니.. 바람막이라는 기능성만 믿고 안에 부실하게 입고 산책을 나갔더니 추웠다 나는 혼자 걷는 걸 좋아한다 내게 묻고 내게 답한다 매일을 사랑하자 때론 거짓말이어도 그 거짓말이 나를 지킨다 불현듯 찾아온 코로나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경계와 의심으로 보낸 세 계절 달력을 보니 올 해가 69일 남았다 곱디곱다 절정으로 향하는 가을 가을 사랑 시월愛 사는 이야기 2020.10.23
쿵 해 질 녘이면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는다 매년 이맘때면 걸리는 병이다 그냥 제자리에서 마음을 꼭 잡고 있으란 말 흔들리지 말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가을이 눈에 보이는 순간부터 마음은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귀 먼 입 먼 가을.. 부쩍 쌀쌀해진 오늘 스산한 마음에 아침부터 쿵 아직 마음까지 멀지 않은 탓입니다 사는 이야기 2020.10.05
모든일에는 때가 있다 전등사에 황홀하게 핀 상사화 사진 한 장 찍겠다고 서둘러 언덕길을 내려오다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아직도 궁디가 아파요 ~하하 그래도 반가웠어요 선운사 하면 생각나는 상사화 몇 해 전 구월 첫째 주에 상사화를 보겠다고 갔으니 당연히 꽃구경 못하고 왔지요 하순에 가야 보는 꽃을 초순에 갔으니.. 꽃 한 송이 보는 것도 때가 있듯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고 하지요 비가 오길 바랬다면 진흙탕은 각오해야 하는데 어쩌다 보는 무지개 생각만 가득하니.. 사는 이야기 2020.09.29
다시는 못 보는 거 괜찮아, 괜찮아적당히 가까운 사이로 지내지 못한 것은순전히내 탓 만은 아니야희한한 위로를 하고 있다 그리운 건지나간 시간이 아니라다시는 못 보는 거 같습니다 자작 시 2020.09.24
가을 하늘 청명한 하늘 진정한 가을이다 이 모든 게 코비드 덕분(?)이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가을이 되어도 시어가 떠 오르지 않습니다 이젠 그리움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곧 세상이 붉게 물들겠죠? 사는 이야기 2020.09.18
그 사소함 코로나 19 전국 확산 절체절명 위기 2020 두 계절을 웅크리고 보냈다 이제 좀 안정이 되나 했는데 아~ 머릿속 버퍼링 사랑 제일 교회 전씨 때문에 진짜 짜증 난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코로나가 아니라고 헛소리 하는 교인들끼리 무인도에 한 3주간 방치하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전세계와 우리 사회는 빙하기를 맞은 거 같습니다 어느 날부터 사라진 소소한 일상 그 사소함이 그렇게 귀한 줄 몰랐습니다 사는 이야기 20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