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짝 ㆍ 연어가 모천으로 회귀하듯 엄마는 가출하는 치매 흔적도 사라진 친정 영랑호로 돌아가고 싶어 하셨지 무작정 택시를 타고 속초로 가자시며 "따블"로 준다고 요금도 흥정하셨다 기사분의 매서운 눈썰미에 매번 들켜 번번이 실패해도 엄마의 귀엽고 자식을 애타게하는 가출은 한동안 .. 사는 이야기 2020.05.13
무심한 사람 소리 없이 네가 왔다는 걸 알고 있다 또 가고 있다는 것도마치 봄처럼 내 마음속 겨우 몇 센티만 들여다보았는데.. 가도 가도 그 자리덜어 낼 무게 1도 없는 사람이 봄처럼 가고 있다 자작 시 2020.04.21
누구일까 이 그림 보고 생각나는 이름이 있나요 남자 연예인인데.. 더 그릴 수 록 다른 사람이 되고 있으니..ㅋ 이쯤에서 멈추고 꽃비 맞으러 갑니다 폭죽처럼 터지던 벚꽃이 이제는 꽃비 되어 내리네요 사는 이야기 2020.04.13
나대지 마라 올봄은 교만하고 이기적이던 우리의 삶을 어쩌면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만 같기도 하다 평범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달았으니.. 좋은 것은 가까이에 숨어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발견하기 전까지 말이다 봄이 예쁘게 내리는 날엔 싱.. 사는 이야기 2020.04.07
후각과 미각 ᆞ 후각과 미각 상실이 코로나 19의 증상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이 전 세계에서 잇따라 제기됐다는 뉴스 감기 기운이 있는데도 사회적 거리두기 안 하고 어제 바다 보려고 다닌 죄 오늘도 버스에 지하철 타고 싸돌아 다닌 죄 때문에 신경이 쓰였는데.. 저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고 .. 사는 이야기 2020.03.23
봄 소식 제비인 냥 친구가 물어다 준 봄소식 황홀하게 쓸쓸하게 날아왔다 눈먼 귀 먼 봄 속에서 천불이 난다 모르는 척 쌩까고 있다 보니.. 그럼에도 마음속에는 봄이 한가득 사는 이야기 2020.03.16
풀꽃 참 이쁘다 풀꽃 아가 손톱만 한 꽃 풀 무덤에서 피어난 조그마한 꽃 꽃은 봄소식을 알리지만 사람은 느끼지 못합니다 부재중 전화만 수십 통 코로나의 봄 뉴스를 보니 오늘도 봄은 부재중입니다 자작 시 2020.03.06
어쨌든 봄이 왔습니다 이렇게, 대뜸 아니요, 봄이 그렇게 쉽게 곁에 올리 없겠죠 유채꽃 꽃망울 벙그는 소리에 숨어 봄 언저리에 있는 겨울이 시샘을 합니다 소리 없이 마르는 봄 숨죽인 하루하루가 시간의 더께처럼 쌓입니다 메말랐다고 봄을 모르겠는지요 잔혹한 봄입니다 어쨌든 봄이 왔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숨죽인 봄이.. 자작 시 2020.03.05
얘야 ~(코로나 거리두기) 쿵쿵쿵 어릴 적 불만 끄면 통통거리던 쥐떼처럼 뛰어다닌다 얘야 학교 못 가서 힘든 건 알고 있지만 네가 뛸 때마다 내 정수리에 지진이 난단다 야옹야옹 나도 모르게 나오는 어릴 적 울 엄마 소리 자작 시 2020.02.28
코로나 ᆞ 누군가의 거짓이 누군가의 생존을 위협한다 머리카락조차 날릴 수 없는 힘없는 바람에서 쇳소리를 느낀다 귀 기울여본 사람은 알고 있다 내일은 또 몇번의 울음이 있을까 코로나 18, 아니 19 나는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써글 사는 이야기 2020.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