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침에 한약에 병원에 양약에
약으로 배를 채우고 사는듯하다
필요했던 건
생각 없이 뱉는 허튼 말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오는 말
위로와 격려
이해하려 노력했던 마음이 아까웠다
마음이 남루해졌다
너덜너덜
관계란 혼자 애써 이해하고 배려할 필요가 없는 거다
순수한 마음이 이미 물거품이 됐다
속으로 삭이려고 무진장 노력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조목조목 따지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을 초입 이건만
늦가을 같아서
낙엽 같아서
터덜터덜 혼자 걷는 길 같아서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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