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바보

受延 2019. 9. 1. 18:15

 

 


요즘 나는

침에 한약에 병원에 양약에

약으로 배를 채우고 사는듯하다


필요했던 건

생각 없이 뱉는 허튼 말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오는 말

위로와 격려

이해하려 노력했던 마음이 아까웠다

마음이 남루해졌다

너덜너덜

관계란 혼자 애써 이해하고 배려할 필요가 없는 거다

순수한 마음이 이미 물거품이 됐다


속으로 삭이려고 무진장 노력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조목조목 따지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을 초입 이건만

늦가을 같아서

낙엽 같아서

터덜터덜 혼자 걷는 길 같아서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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