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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부터 흠모하던 가을이다
늦가을이 내속에 얌전히 앉아 소리를 내고 있다
낙엽의 바스락
내면의 바스락
설탕 한 스푼을 넣은 에스프레소
달콤 쌉싸름한 그 뒤에 느껴지는 향기는 없고
쌉싸름만 한가득
오늘 아침이 그렇다
양희은의 한계령이 아침부터 가슴에 콕 박힌다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 버리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산을 향해 가고 있다
가슴속 돌탑은 나날이 높아진다
불심으로 위장한 사심 가득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