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돌탑

受延 2019. 11. 19. 09:37

 

여름부터 흠모하던 가을이다

늦가을이 내속에 얌전히 앉아 소리를 내고 있다

낙엽의 바스락

내면의 바스락


설탕 한 스푼을 넣은 에스프레소

달콤 쌉싸름한 그 뒤에 느껴지는 향기는 없고

쌉싸름만 한가득

오늘 아침이 그렇다

양희은의 한계령이 아침부터 가슴에 콕 박힌다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 버리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산을 향해 가고 있다

가슴속 돌탑은 나날이 높아진다

불심으로 위장한 사심 가득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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