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마음의색

受延 2019. 12. 9. 13:23

 


누군가 물었다

마음의 색을

하늘이 잿빛이라 덩달아 잿빛이라며..


난?

차갑게 식은 피 고추장의 붉은색

오래된 멍 검푸른색

푸르름이 옅어진 노랑

모나지만 하얀색

고귀하고 화려한 고독의 색 보라

참기름의 갈색

거미줄에 걸린 덧없는 세월 무색


거울을 보았다

주먹이 장도리처럼 성질을 부린다

꿀밤 몇 대를 머리통에 자진 납세했다

자, 이제

무지개색으로 살자


貴下는

오늘 어떤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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