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입춘 깡패

受延 2020. 2. 5. 17:36

 

지난밤

태풍처럼 부는 칼바람에 화살처럼 날아가는 눈발을 보았다

자고 일어나니

영원히 봄은 오지 않을 듯하다

올겨울 최강 한파

입춘 추위에 장독이 깨진다는 엄마 말이 새삼 떠 오른다

입춘

그래도 요넘이 이렇게 깡패인걸 난 여태 몰랐다


강원도로 여행 간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

감상해,

올 겨울 귀한 눈이다


강추위에 내몰린 봄기운이 사라졌다

보이지 않는 까닭은

없어져서가 아니라 

있을 자리를 빼앗긴 탓이다

눈이 녹으면 손을 흔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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