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깃든 추억은 시공時空을 넘나 든다
내가 국민학생일 때
미싱 대가리를 빼내 들고 가출 했다가
하루 만에 아버지한테 체포돼 금의환향(?)한 옆집 언니
쥐가 파 먹은 듯 단발머리를 잘리고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야전을 틀고 CCR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고고춤을 추던 용감무쌍하던 그 언니
언니를 감시하던 경희는
대문 앞에 나랑 같이 망보는 처지가 됐고
꼬부랑 노래를 어찌나 잘하던지
부러움에 칭찬도 했었는데..
나중에 중학생이 돼서 알고 보니
소리가 들리는 대로 적어서 달달 외워서 불렀다는 전설
동문 카페에 들어가니 CCR의 노래가 있어서 추억에 빠져 본다
엉뚱 발랄 하던 그 언니는 결혼후 이민 가서
지금은 미쿡에서
원어민 발음으로 노래하면서 잘 사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