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分 춘분 가던 겨울 사람이 그리운지 눈으로 내린다 연둣빛 물기 머금은 새싹이 헛갈리겠다 봄.. 온겨 ? 암.. 온 거지 춘분春分에 설늙은이 얼어죽는다더니 얇게 입고 나갔다 얼어 죽을 뻔 했다 꽃샘추위가 대단하다 꽃 하나 꽃 둘.. 손꼽지 않아도 툭툭 봄꽃이 다시 마을로 내려올 것이다 사는 이야기 2018.03.21
어떤 하루 축 가라앉은 날 안 하던 눈 화장에 장밋빛 립스틱 새로산 수박 빛깔 티셔츠에 흰 바지를 입으니 내면을 숨기고 가면을 쓴 삐까번쩍 봄나들이 차림이 됐다 그리고 기막한 약속이라도 있는 것처럼 호기롭게 집을 나섰다 그러나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생각이 그러니 갈 곳이 없다 욱해.. 사는 이야기 2018.03.15
가끔씩 지그시 하늘을 향해 눈을 감았다 무념 무상 자연만 눈에 담았다 십 분이면 갈 수 있는 이곳이 있어 행복이다 강물은 소리 내지 않고 흐른다 모든 걸 끌어안고 묵묵히 가끔씩 문득문득 강을 보면 깊은 강물을 닮은 무던히도 속이 깊은 사람이 떠 오른다 정준영 - 공감(ft. 서영은) 사는 이야기 2018.03.10
물레방아 풍경 ᆞ 물방울의 말 / 정현종 나무에서 물방울이 내 얼굴에 떨어졌다 나무가 말을 거는 것이다 나는 미소가 대답하여 지나간다 말을 거는 것들을 수없이 지나쳤지만 물방울-말은 처음이다 내 미소-물방울도 처음이다 내 그림 2018.03.08
문어 놀이 삼월이다 춘春 삼월이라 표현한다 (음력이겠지만 .. ) 봄 드디어 왔다 단비가 내린 탓에 꽃샘추위가 왔지만 창으로 통해 들어온 볕은 따뜻하다 이 좋은 날에 시체놀이 아니 문어 놀이다 소파에 딱 붙어 문어처럼 손만 움직인다 아~ 문어는 발이구나..ㅋ 부럼으로 산 땅콩,호두 망치로 호두.. 사는 이야기 2018.03.02
잿빛 하늘 찌뿌둥 하늘 온통 잿빛이다 흑백으로 비치는 암울함 오늘 색깔을 잃어버린 우중충함이 너무 좋다 세상을 몇 개의 색으로만 나눌 수 있는 그 단순함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무거운 첼로음이 뚜벅뚜벅 걸어 온다 자작 시 2018.02.28
함수관계 그런 날이다 잡다한 생각들이 꼬리물기를 하는 속도를 감지 못해 되려 무뎌진날 새벽 풀섶에 맺혀있는 이슬이 하도 고와 쪼구리고 앉아 손가락으로 돌돌 굴린 적이 있다 곱지도 않은 잡다한 생각을 이슬처럼 굴리고 있다 왜 돌돌 굴리고 있는 걸까 엄지와 검지 사이에 넣고 튕겨 버리지 .. 자작 시 2018.02.26
貴下는.. 貴下는 그대는 당신들은 자신을 잘 알고 계십니까 ? 얼마나 자신을 잘 아시는지요 나는 나를 도대체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고 야속하고 서운합니다 내가 나도 잘 모르면서.. 참 멍청한거지요 지금 창밖엔 눈이 내리다, 비가 오다 ,천둥이 칩니다 지랄 같은 날씨 !.. 사는 이야기 201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