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바람의 속도로 세월이 가고있다 바람속에 전부를 맡겨야 건뎌 낼 수 있다 필연은 우연을 가장하고 어쩌면 무심히 머물지도 모를 일이다 바람에 날려 강을 건너는 홀씨 바람을 등에 두고 높지도 낮지도 않아야 강을 건넌다 자작 시 2017.05.25
자유 날짜도 요일도 헛갈리는 밤 창문 너머 아름다운 오월이 어둠에 모습을 감추고 가고 있다 곧 어제가 될 오늘 거친 세상도 이유와 까닭이 있으리라 치열했던 오늘 가벼워야 자유롭다 사는 이야기 2017.05.17
꽃다발 벌새가 사는 법 / 천양희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 파도는 하루에 70만 번이나 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내 몸을 쳐서 시를 쓰나 내 그림 2017.05.17
하늘 삶은 수건을 널다 본 하늘 아 .. 정말 곱다 구름도 이쁘고 하늘빛도 곱다 오늘 같은 날은 누군가 잘못을 해도 다 용서할 것 같다 아주 밝고 따뜻한 감성으로 인하여 공격적인 감정은 절대로 안 생길 것 같은 날이다 사는 이야기 2017.05.16
아버지 ᆞ 아~사랑이여 새싹같은 그리움이여 선잠 속 조우 꿈이건만 생시처럼 느꼈던 당신의 온화한 눈빛 지난밤 생각하다 잠든 탓이겠지.. 아버지 사랑했습니다 (어버이 전날은 아버지 엄마가 더 그립다..) 자작 시 2017.05.07
한옥 풍경 하늘빛이 너무 고운날 뭉게 구름이 너무 이쁜 날 오늘의 하늘을 그려 넣었다 아마 뭉게 구름이 없는 날이면 밋밋한 하늘로 표현했을지도 암튼 맘에 들어 행복하다 Horseride To The Sky - A Lun 내 그림 2017.05.05
배가 있는 풍경 매듭 속의 강 / 유종인 강가 잔디밭에 앉아 뜨개질하는 여자가 있네 봄을 좀더 촘촘히 엮으려는 바느질처럼 겨울은 바늘에 머릿기름을 묻히듯 잔디밭 여기저기 연초록 코바늘 싹이 꽂히듯 솟아 있네 한 코 한 코 엮어가는 스웨트는 허공이 마음먹고 모여든 털실 앞에 제 빈 몸을 터줬기 .. 내 그림 2017.05.03
4월의 끝날 물기를 머금은 대지는 하루하루 푸르름이 짙어지고 오늘은 여름처럼 더웠다 봄이 가고 있다 아직 봄에게 제대로 된 인사도 못 했건만 벌써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헝크러진 머릿 속 본연의 진짜 모습이 자꾸 사라진다 앞서려 하는 조급함 때문 일 것이다 단숨에 옮길 수 없음을 알면서도 .. 사는 이야기 2017.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