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5

6월이라 쓰고 초록이라 부른다

안녕 6월 한 주 남겨 놓고 안부를 묻다니.. 유월이라 쓰고 초록이라 부른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하는 初夏의 숲 初夏라 부르기가 민망하다 이른 더위 때문에.. 初夏라는 말이 무색하다 찜통 더위 때문에.. 언젠가 연두가 좋다하더니 오늘은 초록예찬이다 뭐가 됐든 아름답게 보고자 하는 미음 탓 아름답게 보아야 행복하기에 더워지기 전 걷자 이른 시간에 나갔더니 그래도 걸을만하다 걷다 보니 길가에 감자꽃이 보인다 작은 별을 닮은 감자꽃 숲길에서 감자꽃을 보다니 그런데 감자꽃이 아니란다 감자꽃 닮은 도깨비가지꽃 깜찍한 사기꾼 꽃이다 수연둥절이다 ㅎ 유월이라 쓰고 초록이라 부른다 그리고 가장 나답게 오늘을 보내고 있다

사는 이야기 2024.06.24

언니랑 데이트

카카오 스토리를 찾아보니 작년 내 생일 즈음에 언니랑 밖에서 만났다 작년엔 남산길도 잘 걷던 언니가 14개월 만인데 올해는 우리 모르게 잠시 멈춰 서 있는 모습에 울컥 ㅠㅠ 얼마 전 중국여행 후유증이라지만 그 모습에 마음이 저려 '언니 사랑해요' 살며시 안아주고 오는데 나도 모르게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다 언니 사랑해요 규리도 사랑해

사는 이야기 2024.06.15

김기사 꽃구경 가자

처음 보는 노란 꽃 검색해 보니 캘리포니아양귀비 드림파크 들어갈 때는 피어있던 꽃이 나올 때(오후 5시쯤) 입을 접고 있다 잠자는 꽃인가 보다 잠자는 꽃 하면 수련(睡蓮) 생각해 보니 나팔꽃도 그렇고 분꽃도 그렇다 유독 수련만 잠자는 꽃이라 한다 잠잘 睡를 쓰는 탓인가 자연은 늘 감동을 준다 그중에서 계절꽃은 더 감동을 준다 나는 꽃을 보면 엔돌핀이 팍팍 나온다 사랑할 때 나온다는 그 엔돌핀이 요즘 여기저기 수국축제가 한창이다 올해는 가까운데 꽃이나 보자 그래도 서운하다면 김기사, 운전해 김기사, 꽃구경 가자 어여

사는 이야기 2024.06.10

느릿느릿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는 그녀 강화도로 떠났다 격려가 필요한 그녀와 추억도 공유하면서 여행도 식후삼매경 아니겠는가 맛나게 배를 채운 후 전등사 산책 후 조용한 동검도로 고고씽 물때가 맞아 선착장까지 차 오르는 바닷물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했다 아마 체중이 조금만 덜 나갔다면 날아갈 뻔했다 오늘은 바람이 옷을 벗긴다 건망증으로 부끄럼가리개도 안 하고 나왔는데 이솝도 몰랐던 옷 벗기기 건망증 남사스러버라 벗어도 까도 까도 영양까도 없는데..ㅋ 계절의 여왕 오월이 떠났어도 장미는 여전히 이쁩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추억하고 오늘은 내가 그녀에게 위안을 주고 왔습니다 무심한 듯 단순하게 삽시다 느릿느릿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느릿느릿 시간을 보냈으니 이 얼마나 행복인가

사는 이야기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