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강 시간은 흐른다 근심도 슬픔도 아픔도 섞여 흐른다 강물이 바다에 모여 정화되듯 세월이라는 강줄기 끝 인생의 찌꺼기도 결국엔 섞이고 희석되고 잊히다가 사라질 것이다 사는 이야기 2017.08.12
깨자 이젤을 펼쳐 놓고 채색을 하는 대신 딴짓거리 알을 깨고 테크노 삐약이 탄생 나도 깨자 얼마나 게으른가 알껍질도 그리기 싫어 계란 두 개 강제 프라이 사는 이야기 2017.08.12
좋은친구 ᆞ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영국 끝에서 런던까지 빨리 가는 방법을 공모했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독자들로 부터 여러 가지 방법과 수단이 나왔다 비행기 기차 등등 그러나 1등은 예상외의 답이다 1등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기다 어제 길 막히는 도로에서 문득 이 기사가 생각이 .. 사는 이야기 2017.08.07
소월에게 묻기를 어떤 노래에 딱 꽂힐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 '소월에게 묻기를' 이 노래를 수십 번 들은 듯 하다 온전히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아닌 묘한 감성 다만 반복해서 들을뿐이다 사는 이야기 2017.08.03
칠월의 끝날 칠월을 배웅한다 문만 열고 나가면 작별이다 잘 가 칠월아 비에 젖어도 열감은 청양고추를 베어 문 듯 후끈후끈 마음은 가을로 가 코스모스로 피고 있다 뜨거운 팔월 더 뜨거운 마음으로 팔월을 맞이 해야지.. 사는 이야기 2017.07.31
중복 황기를 40분 정도 삶은 물에 토종닭 수삼 마늘 대추 찹쌀을 넣고 백숙 집안이 찜질방처럼 후끈후끈 시원하게 물이랑 한바탕 놀아주고 에어컨 ,선풍기 ,TV 리모컨을 쪼르륵 티 탁자에.. 참 그 옆에 핸드폰 노트북도 펼쳐놓고 거실 바닥에 누워 시체놀이다 지금 나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사는 이야기 2017.07.22
애마 더위에 정신줄 놓다 어제는 최악의 날 핸드폰에 카드 하나 넣고 일을 보고 오니 헐 ~ 자동차 키가 없다 분명히 바지 주머니 넣었는데 갔던 곳을 역순으로 다시 가봐도 자동차키는 가출 중 긴급출동을 불러 차문을 따고 핸드백을 꺼내 택시 타고 집으로 근데 마스터키 둔 곳이 오리무중이.. 사는 이야기 2017.07.20
모닝커피 따뜻하고 달콤한 커피 한잔 마셔야겠다 입에 한 모금 넣고 배인 향을 느껴야겠다 헤즐럿 커피를 내리고 있다 집안 가득 커피 향이 장맛철 눅눅함도 사라지게 하는 듯하다 읊조리는 사랑 시처럼 포근함을 주는 모닝커피 차 한잔 마실래요,, 사는 이야기 2017.07.10
소서 오늘은 여름의 다섯 번째 절기 소서다 밤새 무덥더니 반가운 비가 내린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는 것은 하늘이 변덕스러워서가 아니라 내가 너무 메마르거나 젖지 않게 하려는 애정이라고 그래서 오락가락 장맛비는 사랑스럽다고.. 사는 이야기 2017.07.07
반영 反影 아침 아라뱃길 반영 反影 두 개의 구름,다리.하늘.. 모두 제모습을 보고 있다 일렁이는 물 속엔 다가 가서야 비로소 볼 수 있는 나도 하나 더 강물속 앙다문 내 모습이 미워 보여서 웃었다 아침부터 덥다 신나게 출발이다 사는 이야기 2017.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