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으로 아침이 들어옵니다
자벌레처럼 꿈틀 몸을 움직여 거꾸로 누워 창으로 본 작은 하늘
하도 고와 하마터면 울 뻔했습니다
다리가 움직여야 생각이 흐른다는데
자벌레처럼 꿈틀 댄 아침
머릿속이 꽉 막힌 게 틀림없겠지요
그래도 억지로 생각을 흐르게 합니다
이 아침에
나를 생각해 봅니다
혼자고
모두 외로운 동물인데도
떨리는 두 손 살짝 놓는 일이 힘든 것도
갈 곳을 몰라 헤매는 것도
결국엔 혼자라는 걸 인정하기 싫은 탓이겠지요
무슨 놈의 하늘이 온종일 이렇게 예쁜지
자꾸 하늘로 눈길이 가네요
괜찮겠죠
온종일 쳐다봐도
Katelyn Tarver - You Don't 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