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강 시간은 흐른다 근심도 슬픔도 아픔도 섞여 흐른다 강물이 바다에 모여 정화되듯 세월이라는 강줄기 끝 인생의 찌꺼기도 결국엔 섞이고 희석되고 잊히다가 사라질 것이다 사는 이야기 2017.08.12
깨자 이젤을 펼쳐 놓고 채색을 하는 대신 딴짓거리 알을 깨고 테크노 삐약이 탄생 나도 깨자 얼마나 게으른가 알껍질도 그리기 싫어 계란 두 개 강제 프라이 사는 이야기 2017.08.12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 예쁜 시 2017.08.11
좋은친구 ᆞ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영국 끝에서 런던까지 빨리 가는 방법을 공모했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독자들로 부터 여러 가지 방법과 수단이 나왔다 비행기 기차 등등 그러나 1등은 예상외의 답이다 1등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기다 어제 길 막히는 도로에서 문득 이 기사가 생각이 .. 사는 이야기 2017.08.07
소월에게 묻기를 어떤 노래에 딱 꽂힐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 '소월에게 묻기를' 이 노래를 수십 번 들은 듯 하다 온전히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아닌 묘한 감성 다만 반복해서 들을뿐이다 사는 이야기 2017.08.03
칠월의 끝날 칠월을 배웅한다 문만 열고 나가면 작별이다 잘 가 칠월아 비에 젖어도 열감은 청양고추를 베어 문 듯 후끈후끈 마음은 가을로 가 코스모스로 피고 있다 뜨거운 팔월 더 뜨거운 마음으로 팔월을 맞이 해야지.. 사는 이야기 2017.07.31
총 우울함이 피었습니다 그냥 막 우기는 거야 괜찮다고.. 그래서 총을 쓰지 않았다 PS 미용실에서 책을 보던 중 어떤 칼럼 column 에 쓰인 사진을 보고.. 자작 시 2017.07.27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 예쁜 시 2017.07.26